역대급 포스팅, 물 건너오는 4명의 NPB 스타들

MLB 정규 시즌이 끝나면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에 야구팬들의 1년은 항상 야구로 꽉 차있다. 특히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 팀들이 약점을 보강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FA를 통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FA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토픽이고, 많은 야구 팬들이 FA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인다. 미국 내 이동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선수들에 대한 뉴스 역시 팬들의 관심사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NPB에서 어떤 선수가 넘어올 것이며, 예상되는 행선지는 어디일까?
각종 매체와 철저한 본인의 주관을 적절히 섞어 주관적인 행선지 예측을 함께 해보려 한다.
1B/3B 무라카미 무네타카 村上宗隆 – 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 사진 출처 : JapanBall

무라카미 무네타카 NPB 통산 성적 – 사진 출처 : Fangraphs
지난해 12월 팔꿈치 관절경 수술 및 상체 컨디션 불량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던 무라카미.
4월 17일 복귀해 1군 첫 경기를 가졌으나 단 한 경기 만에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 간다. 2025년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었던 무라카미의 계획은 부상 악령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7월 29일 1군에 복귀한 무라카미는 복귀 첫 경기부터 홈런을 신고하더니 미친 페이스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백미는 8월 12일, 뉴욕 메츠의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vs 야쿠르트 스왈로즈 경기를 직관하러 진구 구장에 온 날, 끝내기 투런 홈런을 포함한 장타 두개를 터트린 것이었다.
스카우터도 아니고 구단 사장이 경기를 보러 왔다는 것은 무라카미에 대한 메츠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으며 화려한 쇼케이스를 했기 때문에 뉴욕 메츠가 계약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Prospects Report
– 사진 출처 : Fangraphs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대한 기대치는 팬 그래프의 Prospects Report(20-80 스케일을 바탕으로 한 Fangraph의 유망주 평가)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파워와 선구안이다. 보통 NPB를 AAA 이상의 수준을 갖고 있다고 보고, 야수보다 투수 수준이 높은 리그로 평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무라카미의 파워와 선구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꽤 쓸만한 툴이 될 것으로 보인다.
Game Power가 70점, Raw Power는 80점 만점을 받으며 일본 리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장타력은 메이저에서도 통할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문제는 컨택이다. 30점을 받으며 매우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NPB에서는 홈런타자임에도 나름대로 타율 0.270 언저리에 형성되며 괜찮은 모습이지만, 메이저리그의 더 높은 수준을 가진 투수들을 상대했을 때도 성적이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만을 하는 것은 무리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세부 성적 – 사진 출처 X ‘Yakyu Cosmopolitan’
컨택을 30점 밖에 받지 못한 것은 두가지 이유다. 먼저 빠른 공에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150이 넘는, 몸쪽 패스트볼에 매우 취약하다. 두번째는 바깥쪽 유인구에 약하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해 무라카미의 컨택은 빅리그 기준으로도 매우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93마일 이상 패스트볼을 상대로 41.7%의 K%를 기록했으며, 22~23년 62%였던 변화구 컨택률은 25년 51%로 하락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몸쪽 빠른공과 바깥쪽 유인구라는 치명적인 크립토나이트를 제거하지 못하면,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타격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내야수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수비에서도 30점으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NPB에서도 3루 핫코너에서 쉬운 땅볼을 흘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며 수비가 약점인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 물론 아직 젊은 내야수이기에 발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일단은 1루에 들어가는 게 무라카미나 팀이나 서로에게 윈윈일 것이다.
치명적인 약점들이 있기에 유이한 강점인 파워와 선구안을 얼마나 살리는지가 중요하다. 무라카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최근 빅리그는 파워를 위해서 삼진과 헛스윙을 감수하는 편이다. 이런 현대 트렌드를 감안했을 때, 무라카미의 삼진과 헛스윙은 치명적인 결격 사유는 아니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렇다면 과연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핏이 맞는 팀은 어디가 있을까?
(핏이 맞는 팀은 전적으로 필자 본인의 주관이 담긴 생각임을 밝힌다)
1. 필라델피아 필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한 후, 라인업을 개편하려는 의사가 있다는 소식이 쏟아져 나왔다. 이후 제프 파산을 비롯해 다양한 소스에서 필리스가 주전 3루수였던 알렉 봄을 트레이드 블록에 올렸다는 소식이 나온바, 3루수 보강이 확실시되고 있다.
알렉 봄을 트레이드한 후 빈자리를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영입하며 장타력을 보강하는 것은 쉽다. FA 자격을 얻은 카일 슈와버 대신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과감한 선택 역시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그렇게 바람직하지도, 많은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움직임은 아니다.
알렉 봄을 트레이드하는 것은 팀 유망주 에이단 밀러의 자리를 만드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우선 알렉 봄을 트레이드 한 후 에이단 밀러의 콜업까지는 무라카미를 3루 스탑갭으로 쓰고, 이후 1루나 지명타자로 쓰는 시나리오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잔혹사를 겪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그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높다. 지금까지 필리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장타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가지고 있는 파워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
2. 뉴욕 메츠
뉴욕 메츠의 1루에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피트 알론소가 버티고 있었다. 문제는 피트 알론소가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메츠는 1루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 출처 : Baseball Savant
알론소가 떠난다면 내야 포지션 플레이어들의 포지션 연쇄 이동이 필요하고 알론소의 공백을 채워야 할 필요가 있다. 현 메츠 내부의 뎁스로는 알론소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제라드 영과 비엔토스가 남는데, 제러드 영은 백업 수준이고 비엔토스는 주 포지션이 3루이며 1루는 수비 이닝이 통산 100이닝 조금 더 되는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턴스 사장이 진구 구장에서 그를 보고 간 것을 생각하면 무라카미에 대한 메츠의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으며 화려한 쇼케이스를 했기 때문에, 포지션 보강의 필요성과 무라카미가 준 임팩트를 고려할 때 뉴욕 메츠가 계약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피트 알론소가 재계약을 하고 남을 가능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최악에 가까운 1루 수비로 인해 내야 수비 강화를 도모하는 메츠는 그를 지명타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함께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3. 시애틀 매리너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시즌 중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루의 조시 네일러와 3루의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트레이드한 바 있다. 조시 네일러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5년 계약을 안겨줬지만,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는 트레이드 이후 이전에 비해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다만 시애틀 매리너스는 여전히 추가적인 타자 보강이 필요하다. 콜트 에머슨이 팀 최고의 유망주라곤 하지만 그는 아직 트리플 A를 10경기도 채 안 뛴 유망주에 불과하다. 또한 올해 매리너스는 빈약한 하위타선에 발목이 잡히며 24년 만에 ALCS에 올라와 3승을 먼저 선점했음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던 매리너스였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영입이 타선에 산적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겠지, 시애틀의 대업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3루뿐만 아니라 칼 랄리와 함께 파트타임 지명타자의 자리를 맡을 수 있다. 무라카미가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타선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파괴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스즈키 이치로 – 사진 출처 : japan forward

조지마 겐지 – 사진 출처 : sports illustrated
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인 타자들과 좋은 기억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즈키 이치로는 말할 것도 없으며, 포수 조지마 겐지 역시 데뷔 이후 부상을 입기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애틀이 장타력 보강을 노림과 동시에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늘릴 좋은 기회가 또다시 찾아왔다. 시애틀이 과연 무라카미 영입전에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4. 이외의 행선지
2022년 야구 역사에서도 손 꼽히는 거포의 모습을 보여준 이래 지속적으로 MLB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드디어 MLB 데뷔가 임박했다. 일본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과 그가 가진 파워는 많은 팀들의 구미를 끌것이다. 예상되는 행선지로는 상기 2팀 이외에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등이 있다.
1B/3B 오카모토 카즈마 岡本和真 –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카모토 카즈마 – 사진 출처 : 주니치 신문 中日新聞

오카모토 카즈마 NPB 통산 성적 – 사진 출처 : Fangraphs
오카모토 카즈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비하면 폭발력은 아쉽다. 그러나 오카모토 역시 투고의 흐름을 보이는 NPB에서 23년 41홈런을 친 이력이 있는 강타자이며,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는 타자다. 더하여 K%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비교했을 때 10% 전후의 차이를 보여주며 조금 더 낫다.
다만 그동안 정말 많은 경기를 나오며 철강왕의 모습을 보여줬던 오카모토 카즈마지만, 한참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25년 5월 초 불의의 부상으로 3개월간 결장하며 69경기 출장에 그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날렸음에도 복귀 후 활약하며 엄청나게 좋은 비율 스탯을 보여줬기에, 오카모토 카즈마의 가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카모토 카즈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주관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오카모토 카즈마가 고점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비해 낮지만, 고점은 무라카미보다 높은 안정적인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진출 전 스즈키 세이야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스타일이다.

오카모토 카즈마 Prospect Report
– 사진 출처 : Fangraphs
실제로 필자의 주관적인 평가와 팬그래프 Prospect Report는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Game Power와 Raw Power는 무라카미의 70/80에 밀리는 55/55점이지만, 컨택은 무라카미의 30점보다 훨씬 높으며, 수비 역시 무라카미의 30보다 10이 높다. 압도적인 파워를 바탕으로 한 고점은 무라카미가 우위에 있지만, 안정적인 컨택과 평균 이상의 파워를 가진 오카모토의 저점은 낮은 컨택과 높은 삼진률을 가진 무라카미의 저점보다 높다.
이를 명확히 보여준 부분이 컨택이다. 오카모토는 무라카미에 비해 컨택에서 20점이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달리 오카모토 카즈마는 93마일 패스트볼을 상대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좌) 무라카미 93마일 패스트볼 상대 성적

(우) 오카모토 93마일 패스트볼 상대 성적
저점이 높기에 분명히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고점의 차이와 무라카미보다 많은 나이로 인해 무라카미보다 계약 규모(기간 + 총액)는 작을 예정이지만, 충분한 기량을 가진 매력적인 자원이기에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과연, 오카모토 카즈마와 핏이 맞는 팀은 어디가 있을까?
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사진 출처 : Fangraphs
지난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루는 조시 네일러가 굳건하게 지켰지만, 팀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하락하자 애리조나는 조시 네일러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보냈다.
이 빈자리를 페이빈 스미스가 나름대로 잘 채웠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으며, 그의 커리어를 돌아볼 때 내년 복귀한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사진 출처 : Fangraphs
3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보내며 그 빈자리를 조던 롤러라는 팀 유망주에게 맡겼지만 아쉬운 성적이었다. 내년 시즌 적응하여 좋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유망주에게만 모든 걸 맡기기엔 시즌은 길다.
오카모토 카즈마가 기용 가능한 포지션인 1루/3루가 모두 무주공산이며, 무라카미 무네타카보다는 적은 투자를 통해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참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애리조나의 홈 체이스 필드가 최근 3년 동안 우타자 파크팩터가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타인 오카모토 카즈마에게 이는 분명히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경은 최적의 여건을 가지고 있다. 남은 것은 오카모토의 선호도와 애리조나의 투자 의향이다.
2. 보스턴 레드삭스

사진 출처 : Fangraphs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시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축 타자인 라파엘 데버스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보내버리며 많은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후반기 반등하며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하는 기적을 썼다.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보스턴은 많은 자원을 돌려썼으며, 워싱턴에서 DFA된 너새니얼 로우를 끌어다 쓰기도 할 정도로 보스턴의 1루는 명백한 약점이었다. 그나마 우타 플래툰 자원이던 로미 곤잘레스가 분전하며 자리를 메꾸는 데 성공했으나,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맡기기엔 어려운 자원이다.
3루 역시 알렉스 브레그먼이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시장으로 나갔다. 3루의 빈자리는 마르셀로 마이어로 공백을 채울 수도 있겠지만, 유리몸 성향을 생각과 신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시즌 전체를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보스턴 펜웨이 파크는 그린 몬스터의 존재로 인해 홈런에서 손해를 보지만, 오히려 2루타가 많이 터져 나온다. 이런 여건으로 우타 파크 팩터는 리그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홈런에서 조금 손해를 보겠지만 오히려 오카모토 카즈마의 생산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3. 이외의 행선지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비해서 싼 가격에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 영입에 실패한 팀들은 오카모토 카즈마 영입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는 상기 3팀 이외에도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있다.
RHP 이마이 타츠야 今井達也 – 세이부 라이온즈

이마이 타츠야 – 사진 출처 : 야후 뉴스

이마이 타츠야 NPB 통산 성적 – 사진 출처 : Fangraphs
시즌 초부터 화제를 모았고, 꾸준하게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포스팅을 선언한 이마이 타츠야다. 제구 불안으로 고생하며 타카하시 코나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던 투수였다. 그러나 매해 발전하더니, 어느새 거액의 계약을 제안받고 MLB로 갈 것이 확실한 상황이 됐다.
이번 시즌 충격적인 활약으로 일찍이 MLB 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마이가 MLB에 진출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제구력이다. 2018년 1군 데뷔 이래 22년까지 BB/9가 4.00 -> 4.79 -> 7.59 -> 5.63 -> 5.13으로 불안했다. 시작부터 흔들리거나, 잘 던지다가 7회쯤 혼자서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는 경기가 종종 나왔다.
그러나 23년부터 이를 4.13 -> 3.63 -> 2.47로 극적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투구 퀄리티는 유지하며 명확한 약점이던 제구가 개선되니 더 이상 일본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타자가 없었다.
이마이는 95-99마일을 오가는 플러스급의 훌륭한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이마이의 사이드암에 가까운 로우 쓰리쿼터 투구폼으로 인해 패스트볼에 횡으로 강하게 테일링이 걸리며,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아주 능숙하다.
이마이의 슬라이더는 패스트볼과 함께 그가 가진 베스트 피치다. 그의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평균 85-87에서 최고 88-89까지 구속이 나오며 독특한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기에 패스트볼과 함께 타자들을 요리하는 효과적인 무기가 된다. 특히 이 슬라이더는 2024년 NPB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구종으로 꼽힐 정도였으니, 위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느낄 수 있다.

이마이 타츠야 Prospects Report
– 사진 출처 : Fangraphs
팬그래프의 Prospect Report에서도 이런 평가를 엿볼 수 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체인지업은 현재 평균보다 살짝 못 미치지만, 미래에는 평균 정도로 올라올 수 있으며, 스플리터 역시 발전 가능성이 엿 보인다는 평가다.
다만 제구에 있어서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은 불안 요소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통적인 평가로는 이마이 타츠야가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즉시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마이 타츠야에게 맞는 핏의 팀은 어디일까?
1. 뉴욕 양키스

사진 출처 : Fangraphs
지난 시즌 게릿 콜이 이탈했음에도 맥스 프리드와 카를로스 로돈의 분전으로 공백을 메꿨지만, 올 시즌은 카를로스 로돈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이탈이 확정됐으며 게릿 콜 역시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며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구멍이 뚫렸다. 이마이 타츠야의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노릴 만하다.
이마이는 경기 후반에도 구속과 구위를 유지했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다. 이마이 본인도 본인보다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여주는 인터뷰를 수차례 한 바 있다. 불펜이 약한 양키스가 더욱 매력을 느낄 여지가 있다.
경기 외적인 포인트로는 양키스가 오랜만에 일본인 선수를 데려오며 다저스에 뺏긴 파이를 되찾아 올 기회이다. 이전에는 다저스보다 양키스가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으며, 다나카 마사히로 이후 현재는 이러한 영입 흐름이 끊긴 지 오래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역시 11월 초 회의에서 ‘일본 출신 스타를 영입한 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다’라는 언급을 한 바가 있기에,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2.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 역시 구멍이 뚫린 상황이다. 이번 시즌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 중 크리스 배싯과 맥스 슈어저가 FA로 나갔으며, 에릭 라우어는 당장 내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호세 베리오스는 구속과 구위의 저하로 인하여 퍼포먼스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블루제이스는 지속적으로 선발 투수 중 최상위 ~ 상위 매물들을 관찰하고 있으며, 이마이 타츠야 역시 그 대상 중 하나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최근 류현진, 기쿠치 유세이 등 아시아인 투수들을 영입해 온 기조를 생각하면 이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월드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더욱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출신 스타에 대한 영입 선례가 이미 존재하며, 자금력 역시 풍부하고 선발 보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토론토가 이마이 타츠야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제약되는 사항은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강속구 투수에게는 필연적인 뜬공 허용의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이마이 타츠야가 일본에서는 49~43%의 GB%를 보여줬으나, 미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외야는 달튼 바쇼를 필두로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지키고 있다. 뜬공 비중이 늘어도 토론토의 야수들이 이마이를 도와줄 수 있다.
3. 뉴욕 메츠

지난 시즌 원투펀치 영입보다는 양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승부를 봤지만, 처참하게 망하며 시즌을 그르친 뉴욕 메츠는 이번 오프 시즌에서 계산이 되는 선발 투수 영입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크다.
홈스와 피터슨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센가 코다이는 여전히 건강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핀 캐닝과 타일러 메길은 잘 던지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으며, 션 머나야는 부상 복귀 후 불안한 모습만 보여줬다. 그리고 프랭키 몬타스와 폴 블랙번은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이마이 타츠야의 이번 시즌 성적은 MLB에 진출하기 전의 센가 코다이, 기쿠치 유세이, 구로다 히로키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례와 여러 스카우터의 평가를 생각하면, 메츠에서 3선발 이상의 롤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시즌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일본에서 넘어오는 이 스타에게도 제안을 넣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같은 뉴욕팀인 뉴욕 양키스와, 또 다른 후보군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보다 메츠의 시티 필드가 투수에게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점은 이마이가 메츠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다.
4. 이외의 행선지
이미 시즌 중에도 화제를 모은 선수이고, 최소 3선발급의 포텐셜을 가졌다고 평가되기에 많은 팀에서 달려들고 있다. 언급한 상기 3팀을 제외하고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등의 팀들이 있다.
SP/RHP – 타카하시 코나 高橋光成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타카하시 코나 – 사진 출처 : 주니치 신문 中日新聞

타카하시 코나 NPB 통산 성적 – 사진 출처 : Fangraphs
타카하시 코나가 2~3년 전에 포스팅으로 나왔다면 지금과는 다른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매우 다르다. 23년 시즌 직후 세이부 라이온스에게 포스팅을 불허 당한 이후, 24년 급격한 성적의 하락을 겪었다.
물론 스탯의 괴리를 보면 처참했던 팀의 상황으로 인해 도움받지 못한 영향도 있겠지만, 감안하더라도 최근 2년의 성적은 다소 아쉽다. 이전까지는 리그에서 평균 이상으로 꼽히던 투수가 23년을 기점으로 평균 정도의 투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3년 전 드라이브 라인을 통해 포심 최고 98마일까지 구속을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것이 삼진율의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피칭 스타일을 고려할 때 기준이 될 MLB 진출 전 이마나가 쇼타보다 삼진율이 훨씬 낮다.

타카하시 코나 Prospects Report
– 사진 출처 : Fangraphs
이러한 우려는 팬그래프의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98마일을 던짐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의 점수가 30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고평가를 받고 있으며, 커맨드가 60점으로 MLB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꼽힌다. 그리고 이는 타카하시 코나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기존의 포심 패스트볼이 높은 구속에도 헛스윙 유도에 효과적이지 못했지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땅으로 바운드 될 정도로 낮게 던지는 스플리터는 효과적이었으며, 종으로 휘는 슬라이더 / 구속이 낮고 횡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타자들을 요리한다. 이 두 구종 모두 수준 이상의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것은 보너스다. (MLB 평균 GB 44.2% / 25 타카하시 코나 50.5%)
이것이 타카하시 코나가 MLB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는 건 아니다. 스가노 토모유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렇게 삼진으로 윽박지르지 못하고 맞춰 잡는 유형은 피홈런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가노 토모유키와 다르게 타카하시 코나는 꾸준히 피홈런 억제를 해왔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타카하시 코나는 2021년 HR/9 1.19를 기록한 이래 0.46 -> 0.46 -> 0.55 -> 0.61로 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가노 토모유키는 같은 기간 1.17 -> 0..92 -> 1.16 -> 0.34로 진출 직전 커리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면 항상 피홈런 억제가 비교적 아쉬웠다. 타카하시 코나가 스가노 토모유키에 비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또한 2023년 오프시즌, 미국의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한 후 포심 평균 구속을 5마일이나 끌어올린 바 있다. 짧은 겨울의 코칭 한 번으로 이런 변화를 불러왔기에, 미국으로 이적한 후 제대로 코칭을 받는다면 포심의 가치를 올리는 등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충분히 로테이션을 돌 가능성이 있는 원석이다.
요약하자면, 타카하시 코나를 수준급의 선수로 만든 것은 포심의 구속과 위력이 아닌 포심과 수준급의 제구력으로 던지는 플러스 피치의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의 조합과 불독과도 같은 멘탈이다.
좋은 커맨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며 하드히트와 볼넷을 억제하는 스타일이며, 5선발 정도의 자원으로 평가된다.
타카하시 코나에게 맞는 핏의 팀은 어디가 있을까?
1. LA 에인절스

사진 출처 : Fangraphs
2024년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패 +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쓰러진 LA 에인절스는 팀의 미래가 되어야 할 20대 선수들의 성적 상승과 함께 조금 나아진 2025년을 보냈다. 많은 문제가 산적한 에인절스이지만, 특히 선발 로테이션의 보강이 절실히 필요하다.
호세 소리아노가 스텝업하고, FA로 합류한 기쿠치 유세이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선수가 없다. 카일 핸드릭스는 은퇴했으며, 타일러 앤더슨은 FA 자격을 얻었다. 잭 코체노위츠에게 이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A 에인절스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1년 남은 테일러 워드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보내며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공쳤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를 데려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에인절스는 소리아노 + 기쿠치에 우선 G로드로 로테이션을 채우고 데트머스의 선발 전환 + 팀 내 유망주들의 빠른 콜업 & 값싼 선발 투수 보강으로 선발진을 구성하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한 홈런이 많이 나오는 에인절스 스타디움의 환경과 에인절스 외야의 수비가 아쉬운 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최적의 매물이다. 명확한 약점이 있지만 강점이 있으며, 피홈런 억제에도 능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투수를 싸게 데려올 기회다.
2. 애슬레틱스

사진 출처 : Fangraphs
오클랜드를 떠나 프랜차이즈의 새 악장을 연 애슬레틱스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2025년을 마무리했다. 타격에서는 선수들이 완전히 만개하며 대풍년을 거뒀지만,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하며 보릿고개를 면치 못한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시급한 우선 과제는 투수진 재정비다. 루이스 세베리노와 제프리 스프링스의 뒤를 이을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제이콥 로페즈와 루이스 모랄레스가 선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한자리를 채울 선수가 부족하다. 이미 2025년 많은 선수가 기회를 받았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내부 자원보다는 외부 자원에 눈을 돌릴 타이밍이다.
가격이 쌀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유이겠지만, 애슬레틱스의 홈 수터 헬스 파크의 특징을 고려하면 타카하시 코나는 생각보다 애슬레틱스에 꽤 잘 맞는 매물이다.
수터 헬스 파크의 문제는 투수에게 지옥문이 열린 곳이라는 것이다. 뜬공과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왔다 하면 장타로 연결되기 일쑤다. 하드히트와 장타 억제, 땅볼 유도에 능한 타카하시 코나라면 이곳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홈인 ‘베루나 돔’ – 사진 출처 : 세이부홀딩스
통계에는 나오지 않는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기후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베루나 돔은 뚜껑만 덮고 외야가 뚫려있는 특이한 돔이다. 원래 구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다 연고지 이전 문제, 버블로 인한 모기업의 사정 악화로 기존의 야외 구장에 지붕만 얹어버리며 이런 특이한 구조가 됐다.
그리고 이는, 야구하기에는 최악의 날씨를 만들었다. 쌀쌀한 날엔 뒤로 바람이 숭숭 들어와 덜덜 떨고, 여름엔 들어오라는 바람은 안 들어오고 온기만 돔 안에 들어온다. 그나마 개장 이후 관중석과 벤치에는 시설이 설치됐지만 그라운드에는 그런 거 없다. 이번 시즌 이마이 타츠야가 경기 도중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며 강판될 정도로 심각하지만 자금 사정으로 인해 환풍기와 공조 시설을 늘리는 것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우나 돔’이라는 오명까지 얻은 곳이다.
올해 수터 헬스 파크에서 MLB 경기가 열리며 새롭게 대두된 문제점은, 너무 덥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우나 돔’에서 던지다 수터 헬스 파크에서 던지는 것은 날씨에 대한 적응이 크게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외적인 장점이 타카하시 코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외의 행선지
타카하시 코나가 일본인 포스팅 선수 중 가장 싼 가격에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과, 선발 투수 보강을 희망하는 팀은 항상 많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팀에서 경쟁이 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흐름에서 예상되는 후보군으로는 탬파베이 레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있다.

사진 출처 : MLB.com
제각기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NPB의 스타 4명이 한꺼번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을 선언하면서 전례 없는 포스팅 시장이 열렸다.
계약 규모와 활약은 다를 테지만, 누군가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며 리그에 순조롭게 정착할 수도, 누군가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며 시일 내에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허나 분명한 것은, NPB의 스타 4인방이 불어온 열풍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며 앞으로 수년간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의 치열한 심리전과 함께 진행될 포스팅 입찰부터 계약과 데뷔까지, 역대급으로 뜨거운 포스팅 시장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팬과 리그 구성원 모두 숨죽여 지켜보는 이번 포스팅,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이 선수들이 어떤 선수들인지 알게 하고, 함께 추측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리해 보았다.